검찰 조사를 받던 살인범이 90건 넘는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모두 사실로 인정되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이 된다.
미국 텍사스주 엑터 카운티 검찰은 새뮤얼 리틀(78)이 심문 과정에서 “1970년 이후 90건이 넘는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리틀은 1987년부터 1989년 사이 세 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2014년 유죄 판결을 받고 이미 종신형을 살고 있다. 당시 미해결 사건을 재수사하던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이전 사건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DNA가 리틀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가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살인사건은 1980년 이후 최소 40건이었다. 이로 인해 플로리다, 조지아,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미주리, 오하이오 등에서 리틀의 범행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돼왔다.
수사를 맡고 있는 보비 블랜드 검사에 따르면 여러 지역의 수사관들이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던 사건을 리틀이 저질렀는지 조사하기 위해 리틀이 수감된 텍사스 엑터카운티 교도소를 찾고 있다. 블랜드 검사는 지금까지 30건이 넘는 미제 살인사건들이 리틀의 소행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리틀이 자백한 살인 90건이 모두 사실로 확인되면 그는 미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이 된다. 1970년대 존 웨인 게이시는 남성 33명을, 테드 번디는 1974년부터 1978년까지 30명을 살해했었다. 세계적으로는 영국 남성 해럴드 시프먼이 250명을 죽인 것이 최악의 연쇄살인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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