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항의집회 부담 느낀 듯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5명의 파주 임진각관광지 내 망배단 방문 일정은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망배단은 설이나 추석이면 실향민이 모여 고향을 향해 차례를 지내는 상징적인 곳이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14일 방남한 북한 대표단 5명은 15일 판교테크노밸리와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의 방문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그러나 16일 오전 10시 경기 파주 임진각관광지를 찾아 ‘망배단’을 구경하기로 한 일정은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측 인사들의 임진각 방문이 취소됐고, 아직 다른 일정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망배단 방문 취소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측 인사들의 방문에 항의하는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공개된 일정을 소화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측 인사들이 대신 북한 대표 음식점인 옥류관 유치에 나선 3개 지자체 후보지를 둘러볼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대변인실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기도는 현재 ‘옥류관’ 유치를 위해 북한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북한 대표단 5명은 이날 오후 4시쯤 고양 엠블호텔로 돌아갔고, 16일 오후 2시부터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리는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 주최의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가한 뒤 17일 오전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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