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 변화 등으로 훼손된 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의 사구 복원 작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 추진 2년 반 만에 공정률 50%를 넘기며 당초 계획대로 사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총 225억원을 투입해 2015년 꽃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2016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가명승(제69호)으로 지정된 할미 할아비 바위가 있고, 일몰 명소로도 알려져 서해안 대표 해수욕장으로 평가 받는 꽃지해수욕장의 훼손된 연안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꽃지해수욕장은 1990년대 초반 해안도로가 개설되고,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잦은 너울성 파도 등으로 침식이 급격히 진행되며 곳곳에 자갈과 암만이 노출돼 정비가 필요했다.
해수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꽃지해수욕장 해변 3㎞ 구간 해안도로를 철거하고, 사구를 복원한다. 580m 규모의 방풍림을 조성하고, 표사 차단공(850m)도 설치한다. 침식된 해변에는 모래 25만㎥를 뿌린다.
15일 현재 연안정비 사업 공정률은 50.45%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32억3,800만원을 들여 표사 차단공 590m를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39억8,300만원을 투입해 남측 해안 850m 구간의 옹벽을 설치하고, 7만6,000㎥의 모래를 투입했다. 올해는 940m 규모의 옹벽을 없애고, 8,000㎥의 모래를 추가로 해안에 뿌리는 등 현재까지 모래 투입량은 총 17만4,000톤으로 목표량의 60%를 넘겼다.
해수부는 앞으로 89억9,800만원을 들여 옹벽 철거 및 모래 채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계획한 2020년 9월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해안도로 철거에 따른 대체도로 건설은 도의 안면도 관광지 개발 계획과 연계해 추진키로 했다.
이남재 도 해운항만과장은 “꽃지해수욕장은 일몰이 아름다운 해변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손에 꼽히는 곳”이라며 “사구 등이 복원되면 인근 자연휴양림, 태안해양국립공원 등과 함께 관광명소로 새롭게 태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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