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월 17일 오전 5시 46분 일본 고베시 일대. 모두 잠들어 고요하던 도시의 땅이 거세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진도 7의 강진이었다. 6,434명이 사망하고 가옥 11만채가 전파·전소했다. 한신·아와이 대지진이라 불리는 이 사고 이후 일본의 방재 대책은 더욱 견고해졌다.
20년이 지난 2015년, 일본 공영방송 NHK 특별취재팀은 한신·아와이 대지진에 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어야 했을까. 특별취재팀은 그 날 사람들의 생사를 갈랐던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로 한다. 책은 그날의 전모를 생생하게 풀어낸 취재기다.
진도7 무엇이 생사를 갈랐나?
NHK 특별취재팀 지음·김범수 옮김
황소자리 발행·232쪽·1만5,000원
특별취재팀은 당시 사체검안서를 토대로 사망 시간대를 세 가지로 나눠 숨진 원인을 밝혀냈다. 지진 발생 직후 압사가 아닌 질식사로 숨진 이들이 왜 더 많은지, 1시간 후 발생한 의문의 화재는 무엇인지, 5시간 후 구조를 기다리던 477명은 왜 목숨을 잃었는지를 과학적 기술로 밝혀냈다. 지진의 위협에 놓여 있으면서도 일본보다 방재대책이 훨씬 허술한 우리에게 더 강한 경고를 던지는 책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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