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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주사 맞고 숨지는 긴급 상황에… 야구장에서 환호한 인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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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주사 맞고 숨지는 긴급 상황에… 야구장에서 환호한 인천시장

입력
2018.11.14 16:58
수정
2018.11.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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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이 12일 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가 끝난 뒤 시민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사진=박 시장 페이스북
박남춘 인천시장이 12일 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가 끝난 뒤 시민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사진=박 시장 페이스북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에서 초등학생이 주사를 맞고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인천시와 보건당국이 긴급히 대처하는 와중에 서울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를 사실상 공짜로 관람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12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 SK-두산 경기를 비서 2명과 함께 관람했다.

이날은 인천에서 초등학생 1명이 주사를 맞고 숨진 다음 날로, 최근 두 달여 사이 인천에서만 4명의 환자가 주사를 맞고 숨져 인천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인천시는 이날 오전 ‘인천 소재 의료기관 주사제 사망사고’ 관련 긴급회의를 연 뒤 긴급 브리핑을 열고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관련 긴급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 야구경기를 관람했다. 경기 종료 뒤에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그라운드에 내려가 트레이 힐만 SK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을 자축하는 현장에도 합류했다.

박 시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8년만의 인천 와이번스 우승 현장에서 인천시민들과 함께 환호할 수 있어서 참 기뻤다. 그런 의미에서 힐만 감독에게 인천 명예시민증을 드리면 어떨까 생각해 담당 부서에서 검토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에는 박 시장이 응원석에서 시민들과 함께 승리를 축하하며 환하게 웃는 장면이 담긴 사진들도 올라왔다.

박 시장은 한국시리즈 관람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14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한때 삭제하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액 사망사고 현안에 대해 이동 중에도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관리대책을 철저하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 당일 구단 측으로부터 '오늘 우승 가능성이 있으니 시장님이 직접 경기장에 와서 관전하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았다"며 "경기장에서 6만원짜리 표 3장을 받았고 박 시장이 개인 돈으로 18만원을 비서에게 주며 구단에 전달하라고 했는데, 경기 후 경황이 없어서 구단에 전달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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