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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의 유래는…” 초등생들이 동화책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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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의 유래는…” 초등생들이 동화책 내

입력
2018.11.14 17:04
수정
2018.11.17 15:5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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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목행 아동센터 10명

‘달천강 전래이야기’ 출간

충주 목행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그림동화책에 넣을 배경그림을 그리느라 여념이 없다. 아이들은 자료 수집부터 이야기 구성, 그림, 편집 등 책 출간 전 과정을 스스로 해냈다. 목행 지역아동센터 제공
충주 목행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그림동화책에 넣을 배경그림을 그리느라 여념이 없다. 아이들은 자료 수집부터 이야기 구성, 그림, 편집 등 책 출간 전 과정을 스스로 해냈다. 목행 지역아동센터 제공

초등학생들이 고장의 역사를 담은 동화책을 펴냈다.

충북 충주시 목행 지역아동센터의 초등학생 10명은 최근 그림 동화책 ‘달천강 전래이야기(사진)’ 200권을 발간했다. 총 17쪽인 이 동화책은 충주의 젖줄인 달천강에 얽힌 전설을 담았다. 강을 지나던 고승이 마을에 액운이 끼었으니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일러준다. 마을 사람들은 힘을 합쳐 다리를 세웠고, 죽어가던 사람이 이 다리를 건넌 뒤 목숨을 건진다. 이로부터 사람들은 이 강을 덕을 베푸는 강이란 의미로 ‘덕천강(달천강의 옛 이름)’으로 불렀다는 것이 책 줄거리다.

충주 목행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펴낸 ‘달천강 전래이야기’표지.
충주 목행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펴낸 ‘달천강 전래이야기’표지.

이 책은 방과후 이 지역아동센터에서 지내는 초등학교 3~6학년생들의 손을 거쳤다. 아이들이 동화 소재를 정하는 것부터 그림 그리기, 글쓰기,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냈다. 고장의 전래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해 아이들은 마을 곳곳을 탐방하고 박물관과 도서관에서 향토사 등 문헌을 뒤지기도 했다.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그림과 글로 표현할 때는 참여자 전원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의견을 들어가며 진행했다. 이렇게 책이 나오기까지는 3월부터 10월말까지 꼬박 8개월이 걸렸다.

장현아(목행초 5)양은 “함께 배경그림 그릴 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책을 만들면서 아이들과 더 친해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목행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역사 그림책 소재를 찾기 위해 지역 곳곳을 탐방했다. 사진은 이번 책 내용의 배경이 된 달천강 유역을 찾은 모습. 목행 지역아동센터 제공
목행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역사 그림책 소재를 찾기 위해 지역 곳곳을 탐방했다. 사진은 이번 책 내용의 배경이 된 달천강 유역을 찾은 모습. 목행 지역아동센터 제공

목행 지역아동센터는 2015년부터 매년 그림 동화책을 만들고 있다. 2015년 ‘장미산성 전래이야기’, 2016년 ‘마의태자와 덕주공주’, 2017년 ‘다인철소를 지켜라’ 등 충주 지역의 역사를 이야기로 엮었다.

센터 측은 이번에 출간한 책을 19일부터 5일 동안 충주시교육지원청 1층 로비에서 전시할 참이다. 전시 첫날엔 지역 어른들을 모시고 조촐한 출판기념회도 연다.

책은 지역 도서관이나 학교 도서관 등에 기증키로 했다.

계숙희 목행 지역아동센터장은 “역사 그림책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고장의 역사를 바로 보는 눈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충주=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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