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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에 이어 이번엔 류창둥 신변이상설

입력
2018.11.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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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창둥 징둥닷컴 회장. 바이두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 바이두

중국 온라인 상거래 업계의 2대 강자인 징둥(京東)닷컴 창업자 류창둥(劉强東) 회장이 최근 중국 내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달 전까지 세계적 스타 판빙빙(范冰冰)의 실종설로 떠들썩했던 중국 대륙에 이번엔 류창둥 신변 이상설이 퍼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류 회장이 최근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열린 제5회 세계인터넷대회 등 중국 내 공식행사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이보(微博)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류 회장이 근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데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늘어가고 있다.

실제 류 회장은 지난 11일 세계 최대의 쇼핑할인행사인 광군제(光棍節ㆍ독신자의 날) 행사 당시 두문불출했다.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행사이지만 징둥닷컴 역시 적극 참여하고 있고, 지난해엔 류 회장이 직접 소비자들에게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강점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 바 있다. 그는 세계인터넷대회 뿐만 아니라 지난달 중순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컨퍼런스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달 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의 주요 정보기술(IT)그룹 회장을 초청한 간담회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8월 말 미국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났던 류 회장이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난 건 지난달 12일 영국에서 열린 왕가 결혼식이 유일하다. 미국 경찰은 그를 석방하면서 증거불충분으로 일단 내보내지만 기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류 회장의 두문불출이 중국 정부의 공식ㆍ비공식 조사와 관련돼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 등 미국과의 껄끄러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그의 활동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이 개혁ㆍ개방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명예 자본가’에 류 회장이 배제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된다. 이에 비해 류 회장이 스스로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얘기도 많다.

류 회장은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전자성거래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IT업계의 간판스타 중 한명이다. 포브스는 그의 재산을 79억달러(8조8,282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SNS에서 ‘밀크티녀’로 유명했던 장쩌톈(章澤天)과 2015년 결혼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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