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 대비 6만4,000명 늘었다. 최근 둔화세를 보이던 고용 상황이 다소 개선된 것이지만 9개월 연속 10만명 대 아래에 머물고 있어 회복세라고 보긴 힘들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고용률은 9개월 연속 하락했다. 실업자 수도 10월 기준으로 약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는 2,709만명으로 지난해 10월보다 6만4,000명(0.2%)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7월(5,000명), 8월(3,000명) 두 달 연속 1만명대를 밑돌다 9월 4만5,000명으로 소폭 반등한 뒤 10월에는 더 늘었다.
취업자 수가 다소 개선됐다지만 15세 이상 고용률은 61.2%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실업률도 3.5%로 0.3%포인트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고용 시장의 회복세를 얘기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증가폭 6만4,000명은 올해 들어 네번째로 낮은 수준이며 실업률은 10월 기준 2005년(3.6%)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다. 고용률도 9개월 연속 하락세다. 빈현준 통계청 과장은 “고용이 7~8월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전체 고용률은 0.2%포인트 내려 9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전체 지표 상으로 고용상황은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9,000명) 정보통신업(8만1,000명) 건설업(6만명), 농림어업(5만7,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하지만 도매 및 소매업(-10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9만7,000명) 등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은 업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의 취업자 수 감소폭은 2014년 1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았다. 또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8만9,000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10월 제조업 취업자 수도 4만5,000명 감소해 ‘제조업 위기’가 통계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의 감소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4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무려 15만2,000명이 감소했다. 30대 역시 7만4,000명 감소했다. 국내 경제의 허리인 3040세대가 일터에서 쫓겨나고 있는 셈이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24만3,000명이 증가했다. 노령층이 노동시장에 대거 진입하고 정부가 이들을 위한 단기일자리를 대거 창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월 실업자는 9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9,000명 증가했다. 올해 9월까지 9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으나 처음으로 100만명 선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10월 기준으로 보면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1999년(110만8,000명) 이후 최대치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8.4%로 전년 동기(8.6%)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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