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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엿새째 실종…경찰, 석촌호수 추락 등 모든 가능성 놓고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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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엿새째 실종…경찰, 석촌호수 추락 등 모든 가능성 놓고 수사

입력
2018.11.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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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간다던 대학생이 6일째 행방이 모연한 가운데 가족들이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가족들이 배포한 전단지 인터넷 캡처
집에 간다던 대학생이 6일째 행방이 모연한 가운데 가족들이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가족들이 배포한 전단지 인터넷 캡처

“택시 타고 집에 간다”는 메시지를 남긴 대학생이 엿새째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실종 대학생 내용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 7,000명 가까이 참여했다.

13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0시 8분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조모(20)씨가 “택시 타고 집에 간다”는 메시지를 남긴 후 연락이 끊겼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 5시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접한 경찰은 인근 건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보, 조씨가 0시 18분쯤 불광사교육원앞에서 주황색 택시에 타고 떠나는 장면을 확인했다. 하지만 CCTV 화질이 떨어져 번호판 식별이 불가능하고, 조씨가 언제 택시에서 내렸는지 등은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이후 조씨가 30여 분 뒤인 0시 55분과 57분쯤에 처음 출발했던 불광사교육원앞으로 카카오택시를 부른 통화내역을 확보했다. 카카오택시 기사는 경찰조사에서 “술 취한 목소리인데다 잘 안 들려 끊었다”며 “다시 연락이 와 금방 가겠다는 말을 하고선 5분이 넘도록 오지 않아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첫 번째 탔던 택시에서 내린 조씨가 다시 처음 장소로 돌아가는 과정에 카카오택시를 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석촌호수에 추락했을 수도 있다고 판단, 잠수부도 동원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CCTV를 통해 주황색 택시를 찾고 있다”며 ”뺑소니, 석촌호수 추락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조씨 가족과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을 글을 올려 조씨를 찾아달라는 호소와 함께 그간의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조씨의 고등학교 동기라고 밝힌 A씨는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실종 조군에 대한 효율적이고 신속한 수사 촉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남양주경찰서는 실종신고 사흘 만에 실종 장소인 서울 송파경찰서로 가 CCTV 확인하라고 했다”며 “송파서는 CCTV 확인 후 조씨가 택시를 탔으니 남양주서로 가라고 또다시 떠밀었다”고 적었다.

이어 “남양주서는 ‘조씨가 택시에서 내린 후 사라졌다’며 어머니를 또다시 송파서로 보냈고, 송파서는 공조수사 요청이 있어야만 CCTV 확인이 가능하다며 남양주서로 다시 돌려보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의 수사체제는 어떤 구조로 돼 있길래 실종된 아이를 찾는 일이 이렇게 힘든 것이냐”며 “지난달 끔찍했던 강서구 PC방 사건 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타이기만 하고 돌아갔다는 기사가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칙대로 일을 진행하는 것은 맞지만 경찰이 시간을 지체하고 적극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있다”며 “효율적이고 신속한 수사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오후 4시 현재 6966명이 참여했다.

이에 대해 남양주서 관계자는 “실종신고 접수 후 모든 직원들이 현장 주변 등을 계속해서 탐문하고 있다”며 ”가족들이 애타는 심정이다 보니 조금 오해를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씨는 키 172㎝의 마른 체형으로 실종 당시 검은색 안경과 체크무늬 코트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가족들은 수배 전단을 제작, 직접 돌리고 있다.

집에 간다던 대학생 조모씨가 6일째 행방이 모연한 가운데 가족과 친구들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청원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집에 간다던 대학생 조모씨가 6일째 행방이 모연한 가운데 가족과 친구들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청원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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