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은 연구개발(R&D) 법인분리 문제로 경영 정상화에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GM 노사 양측과 개별적으로 양자 대화에 나서겠다고 13일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의 제안에 따라 이날 개최를 추진했던 한국GM 노사와 산은의 3자 대화가 무산된 데 따른 조치다. 산은은 한국GM의 지분을 17.02% 보유한 2대 주주다.
산은은 이날 “한국GM이 산은과 양자 협의를 역제안하고 노조는 교섭 형식을 전제로 한 조건부 참여 의사를 표명하면서 오늘로 예정됐던 3자 협의체 구성이 무산된 점은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산은은 다만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이해관계자 간 대화를 통한 신뢰 회복이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하다”며 “산은은 한국GM과 양자 간 협의를 시작할 것이며 노조 또한 선결조건 없이 산은과의 양자 대화에 참여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한국GM 노사에 법인분리 문제를 포함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자 대화체제 구축을 지난 8일 제안했다. 그러나 한국GM 사측은 3자 대화체제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노조를 배제한 양자 간 대화를 제안했고, 노조는 한국GM에 대한 산은의 지원금 지급 잠정 중단 등이 선행돼야 대화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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