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햅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6% 감소해 3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쌀 생산량은 신곡 수요를 9만톤 가까이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통계청의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산 햅쌀은 386만8,000톤으로 지난해(397만2,000톤) 대비 2.6% 감소했다. 이는 10월 발표된 예상생산량 387만5,000톤보다 7,000톤 가량 적은 규모다. 벼 재배면적은 73만7,673헥타르로, 전년(75만4,713헥타르)보다 2.3% 줄었다.
쌀 생산량과 벼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쌀 생산량은 냉해로 대흉년이 들었던 1980년(355만톤) 이후 3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재배면적은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196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배면적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쌀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벼 대신 타작물을 재배할 때 지원금을 지급하는 생산조정제를 실시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또 낟알이 형성되던 시기에 폭염과 잦은 강우가 겹쳐, 단위면적(10a) 당 생산량도 0.4% 줄었다.
하지만 쌀 공급은 여전히 과잉이다. 농식품부는 2018년산 신곡 수요량이 378만톤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수요보다 8만8,000톤 가량 많은 셈이다.
재배면적 감축도 생산조정제 목표에 훨씬 못 미쳤다. 당초 정부는 타작물 재배 지원을 통해 연간 5만헥타르씩 총 10만헥타르 재배 면적을 줄일 계획이었지만, 올해 1만7,000헥타르 감소하는 데 그쳤다.
공급 과잉은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쌀값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달 5일 기준 80㎏당 산지쌀값은 19만3,696원으로, 지난해 11월 5일 15만2,224원보다 27.2% 가량 높은 수준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지난 여름 폭염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보다 실제 도정을 거친 쌀 생산량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농가에서 쌀값 상승을 기대해 출하 시기를 늦추면 유통 물량 부족으로 쌀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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