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시 택시운송사업조합이 12일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벌인 간담회에서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으로 하는 기존 인상 조정안에 일단 합의했다. 각 택시회사 의견 취합과 시의회 논의 등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연내 인상 가능성은 커진 셈이다.
이날 시와 시 택시운송사업조합 대표이사 200여명은 지난달 2일 노사민정협의회에서 택시 기본요금을 현행 3,000원에서 3,800원, 심야할증요금은 3,600원에서 5,400원으로 인상하기로 한 합의안에 동의했다. 인상 후 6개월까지 납입기준급(사납금)을 동결하고, 6개월 이후에는 요금 인상분의 80% 이상이 근로자에게 돌아가도록 한다는 기존 합의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시는 14일까지 254개 시내 택시회사에 공문을 보내 이에 동의하는 서명자료를 받기로 했다. 때문에 일부 이견이 개진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 또 현재 회기 중인 시의회와 협의해 안을 상정하고 시 의회에서 논의하는 절차도 남아있다. 때문에 연내 통과 여부를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요금 인상을 위한 한 고비를 넘은 셈이어서 연내 인상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만은 사실이다. 시 관계자는 “오늘 합의로 큰 틀에서 방향이 잡히긴 했지만, 14일까지 각 택시회사에서 서명 받는 것을 받아봐야 그 다음 단계를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막판 변수가 남아있고, 시 의회 안건 발의 등 넘어야 될 산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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