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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에 직격탄 날린 홍영표 “너무 일방적이고 폭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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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에 직격탄 날린 홍영표 “너무 일방적이고 폭력적”

입력
2018.11.12 17:29
수정
2018.11.12 21: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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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기자간담회] 與지도부의 ‘노조 비판’ 이례적… “더는 밀리지 않겠단 의지” 관측

홍영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이종찬 전 국회의원 기증 기록물 전시회' 개막식에서 이종찬 전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홍영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이종찬 전 국회의원 기증 기록물 전시회' 개막식에서 이종찬 전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향해 “너무 일방적이라 말이 안 통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한국지엠 노조에 대해선 ‘테러’에 비유하며 “너무 폭력적”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노동계 출신이지만 노동계와 연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홍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6개월 기자간담회에서 노조 관련 질문에 답답한 심정을 가감없이 토로했다.

정부ㆍ여당의 노동 관련 정책 마다 거세게 반발하며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노총에 대해 아쉬움부터 내비쳤다. 그는 ‘민주노총과 앞으로 어떻게 대화해 나갈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도 방법이 없다.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대화를 해서 풀어야 하는데, 지금 민주노총과는 대화로 뭐가 되지 않는다”며 “항상 폭력적인 방식을 쓴다”고 지적했다.

지역사무소 점거 농성 등 한국지엠 노조의 일부 과격 행동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지엠 노조 때문에) 요즘 너무 속이 상한다”며 “선거 때만 되면 표를 구걸한다는 유인물을 뿌려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엠 노조는 폭력을 잘 쓴다”면서 “최근에 사장을 감금해서 난리가 났는데, 미국에서 감금은 테러”라고 비난했다.

양보를 하지 않는 한국지엠 노조의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작년에 국민 세금 8,000억원을 넣어 (한국지엠 정상화에) 어렵게 합의를 했다”면서 “국민이 (노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런 건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지도부가 당의 지지기반인 노조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한 건 이례적이다. 더욱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나 광주형 일자리 합의 등 노조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들에게 직격탄을 날린 건 의외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여권의 경제 정책 변화에 홍 원내대표가 총대를 맨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률 회복이 시급한 만큼, 노조에 대한 강경대응도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더욱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규제개혁과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등 노조에 불리한 법안들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더는 노조에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홍 원내대표는 근로시간 단축 논의 등 취임 이후부터 각종 법안 처리를 두고 노조와 신경전을 벌여 왔다.

홍 원내대표는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제한돼 있지만, 노력은 해봐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물론 사측 설득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갈등 조정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카젬 사장과 수출 물량 평택항 이전과 기술연구소 분리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비슷한 시간 페이스북에 한국지엠 사태에 대한 책임이 노사 모두에게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홍 원내대표는 “노조와 지역사회의 우려를 증폭시킨 책임은 분명히 사측에 있다”면서도 “노조도 상황 악화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극단적인 투쟁 방식을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의 노사관계가 지속되면 결국 철수의 빌미만 제공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카허 카젬(오른쪽) 한국GM 사장이 12일 오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면담을 위해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카허 카젬(오른쪽) 한국GM 사장이 12일 오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면담을 위해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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