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정부의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 안전성 지원센터 후보도시 최종발표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울산을 찾아 수소산업 허브도시 육성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12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열린 울산시 예산정책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지역이었던 울산이 산업고용위기특별지역으로 선정될 만큼 어렵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인 수소차 산업이 울산에 기반을 두고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함께 회의에 참석한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울산시를 수소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은 매우 적절한 발전전략”이라면서 “울산시가 계획하는 여러 사업제안이 연말 발표되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최대한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수소산업 주도권을 놓고 경쟁 중인 울산과 경남 창원, 충북 청주 중 울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청주는 차기 청와대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는 노영민 주중대사, 창원은 차기 잠룡 김경수 지사가 버티고 있어 모두 여권 내 입김이 센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6ㆍ13지방선거에서 원조 친노인사인 송철호 울산시장이 8전9기로 당선되면서 ‘실세’ 이 대표의 마음이 기울었다는 해석이다.
23년 만에 울산의 지역정권을 교체한 만큼 당이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지세를 굳혀나가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민주당을 뽑으니 삶이 달라졌다고 느끼게 하겠다”며 외곽순환도로 건립 예비타당성 면제와 공공병원 확충 등 송 시장이 건의한 다른 현안들에 대해서도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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