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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백제 왕궁터 ‘관북리 유적’ 발굴조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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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백제 왕궁터 ‘관북리 유적’ 발굴조사 시작

입력
2018.11.12 16:34
수정
2018.11.12 19:4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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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북리 유적 조사지역. 화살표 오른쪽이 관북리 유적이다. 문화재청
관북리 유적 조사지역. 화살표 오른쪽이 관북리 유적이다. 문화재청

백제 사비시대 왕궁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포함돼 있는 ‘부여 관북리 유적’(사적 제 428호)의 발굴 조사가 시작된다.

문화재청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충남 부여 관북리 유적 주차장 남쪽 구아리 13-1번지 일대를 조사한다고 12일 밝혔다.

관북리 유적은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였던 부여의 사비시대 왕궁터다. 북쪽에 부소산성, 남쪽에 부여읍 시가지, 서쪽에 백마강을 끼고 있다. 2015년 부여·공주·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관북리 유적도 포함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를 비롯해 충남대박물관, 한국문화재재단, 백제고도문화재단 등 10개 조사기관은 1982~2014년 관북리 유적의 시굴·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유적에서 대형건물터, 지하창고시설, 연못, 도로, 공방터, 수로시설 등이 발견됐다. 성질이 다른 흙을 서로 번갈아 쌓아 올리는 성토 기술로 쌓은 층에서 나왔다. 같은 방향으로 배치돼 일정한 규칙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이는 백제가 도시계획에 따라 도성을 조성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5일부터 발굴조사 준비 작업을 거쳐 12일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한다. 이번 조사는 부여 소방서 로터리 동쪽에서 진행되며 조사면적은 5,300㎡다. 기존 조사지역의 남쪽인데, 인접한 지역에서 도로, 목각고, 배수로 등이 확인된 바 있다. 추가 조사를 하면 사비시대 왕궁터와 관련된 주요 시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를 위해 ‘백제왕도 핵심유적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화재청과 부여군은 유적의 원형 보존과 조사를 위해 관북리 유적과 인근 토지를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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