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는 아차산 일대에 고구려 역사공원을 조성한다. 아차산 일원은 고구려의 기상이 깃든 유적이 많은 곳이다.
시는 토지매입비 포함 600억원을 들여 아차산 153만㎡에 2021년 개장을 목표로 고구려 역사공원을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공원에는 아차산에서 출토된 유물이 전시될 박물관과 고구려 민속 마을, 체험시설을 비롯해 고구려 수도인 평양성 촉소 한 조형물 등이 들어선다.
공원에 해군 제1함대 광개토대왕함을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는 안승남 구리시장이 지난 5일 자매결연 부대인 해군 제1함대 광개토대왕함을 방문해 사령관에게 광개토대왕함의 퇴역 후 기증을 제안한 데 다른 것이다. 임무(수명 30년)가 끝나면 광개토대왕함을 고구려 역사공원 예정부지 내 현 광개토 광장에 전시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내용의 기본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차산 시루봉 일대에는 군 시설이자 성곽의 일종인 보루(堡壘) 등 유적을 비롯한 다양한 고구려 유물이 발견됐다. 고구려는 남진 교두보로 465년부터 아차산 일대에 군사 진지인 보루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551년 백제와 신라 동맹군에 의해 북으로 후퇴하기 전까지 76년가량 사용한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구리시는 2008년 아차산 자락에 고구려 대장간 마을을 건립하고 시내에는 중국 지린성(吉林省)에 있는 진짜 광개토대왕 동상과 같은 복제비(높이 6.39m, 무게 42t)를 세웠다. 고구려 대장간 마을은 고구려ㆍ말갈ㆍ거란족 철제소 구조물, 거믈촌장집, 몽골촌 등을 갖춰 고대 철기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안시성'의 일부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아차산 일대를 역사교육시설과 체험ㆍ여가 공간을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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