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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밀착수행’ 김성혜 온다… 정부, 북 최고위급 방남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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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밀착수행’ 김성혜 온다… 정부, 북 최고위급 방남 승인

입력
2018.11.12 16:39
수정
2018.11.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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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등 주최 ‘아태 평화’ 국제행사 참석차 14~17일 체류

‘조선가톨릭협회 결성’ 리종혁 포함… 교황 방북 논의 가능성

지난 2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방한 시 밀착 수행한 김성혜 아태위 실장(원 안). 연합뉴스
지난 2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방한 시 밀착 수행한 김성혜 아태위 실장(원 안). 연합뉴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과 김성혜 아태위 실장 등 북한의 최고위급 대남 인사가 3박 4일 일정으로 14일 방남한다. 국제행사 참가가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남북 간 현안이 산적한 상황인 만큼 당국과의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 위원장 등 북측 인사 7명이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고양시에서 개최하는 ‘아시아ㆍ태평양의 평화ㆍ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방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 인사 방문을 승인했다. 체류 기간은 14일부터 17일까지다.

백 대변인은 해당 대회가 지자체ㆍ민간단체 차원의 행사라고 강조하며 “당국 간 접촉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을 겸하고 있는 김성혜 실장의 경우 대남ㆍ대미 협상에 모두 관여하는 주요 인물인 만큼, 이번 방남 기간 당국 관계자와 만나 남북 간 현안은 물론 북미 협상 진행 상황을 논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김 실장은 올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한을 방문했을 때 밀착 수행했고, 5월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고위급 회담을 위해 방미했을 때도 수행단에 포함됐다.

리 부위원장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등이 포함된 남측 조문단을 개성에서 맞이하는 등 대남 분야에서 오래 활동해온 인물로, 조국통일연구원 원장을 겸하고 있다. 조선가톨릭협회를 결성한 주역인 리 부위원장이 남한을 찾는 만큼, 당국과 어떤 식으로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관련 논의를 진행하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가 최근 개인 블로그에 올린 칼럼에서 “리종혁은 1980년대 말 김일성, 김정일에게 종교 정책 변화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타파할 것을 직접 건의한 인물”이라며 "80년대 후반기에 (국방위원장) 김정일로부터 바티칸 교황청과 비밀 협상을 벌이는 과업을 받고 로마 주재 세계식량농업기구 대표로 파견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백 대변인 역시 이날 ‘방남 기간 중 당국자를 만날 가능성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예단해서 말씀 드리기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겼다.

북측 인사 방남 승인 신청은 6일 통일부에 접수됐다. 리 부위원장과 김 실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는 아태위 송명철 부실장, 김춘순 연구원, 조정철 참사 및 지원인력 2명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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