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가 오는 15일 실시되는 올해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겨냥해 ‘수능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수능 시즌을 맞아 가장 분주한 곳은 단골 응원 상품인 떡, 초콜릿 등을 판매하는 제과 업계다. 제과업체들은 수험생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상품을 내놓고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뚜레쥬르는 엿과 떡, 케이크, 초콜릿 등으로 구성된 70여종의 수능 시즌 제품을 출시했다. 각 제품에는 ‘니가 아는 문제만 떡하니’, ‘럭키 오키도키’ 등의 문구를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새겨 수험생의 고득점을 기원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더 메나쥬리’도 수능 대표 선물인 찹쌀떡, 마카롱 등으로 구성한 제품을 판매한다.
편의점 CU는 합격의 의미를 담은 ‘모찌모찌롤’을 1,000원 할인한 2,0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수능 당일인 15일까지 펼친다. 할인을 받으려면 CU 모바일 앱인 ‘포켓CU’에서 할인 쿠폰(5,000개 한정)을 다운받아야 한다. 모찌모찌롤은 빵 안에 크림, 찹쌀떡, 앙금 등을 넣은 CU의 대표 인기 디저트 제품이다. CU는 수능이 끝난 15일부터 19일까지 삼각김밥 베스트셀러인 ‘참치마요 삼각김밥’의 패키지를 ‘수능 끝! 노는건 참지마요’로 변경하는 깜짝 이벤트도 펼친다.
도시락 업계는 ‘수험생을 위한 간식’으로 수능 마케팅 경쟁에 나섰다. 본죽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불낙ㆍ不落)’는 의미를 담은 ‘불낙죽’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수능 전날인 14일까지 전국 120여개 본죽 매장에서 보온 도시락을 가지고 매장을 방문해 예약하면 지정한 시간에 죽을 포장해주는 ‘수능 죽 도시락’ 사전 예약제도 실시한다.
본죽 관계자는 “소화가 쉬운 죽에 영양이 풍부한 불고기와 낙지가 듬뿍 담긴 데다, 이름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수험생을 위한 식단으로 매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수능을 앞둔 10월부터 수능 전날까지 약 19만 그릇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수능 시장을 겨냥해 ‘으랏차차 불낙덮밥’ 도시락을 출시했다.
이밖에 인터넷 쇼핑몰인 CJ몰은 수능 추위를 극복할 수 있는 극세사 담요, 핫팩, 롱패딩을 할인 판매하는 특가 행사를 12일 진행했다. 또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해 다이어트식품, 쥬얼리, 핸드메이드 코트 등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샐러드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도 15일부터 이달말까지 수험생에게 50%할인 혜택을 준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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