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판교 트램’ 운행을 당초 목표인 2022년보다 1년 앞당겨 운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트램 국책사업 공모 선정이라는 전제 조건이 충족될 경우에 한해서다.
성남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난달 31일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무가선 저상 트램 실증노선 선정에 관한 사업 공모’에 제안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무가선 저상 트램 실증노선은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 없이 배터리로 운행되는 노면전차가 움직이는 구간을 뜻한다.
이번 공모는 국내 첫 트램 도입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218억원을 투입하는 국책사업이다.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은 노선 상용화 가능성이며 선정되면 복선 1㎞ 이상을 깔 경우 110억원이 지원된다.
시는 자체적으로 판교역~판교테크노밸리(1.5㎞)을 포함해 A노선, B노선 2개 노선(총 길이 13.7㎞) 트램 도입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2016년 경기도가 산출한 비용 대비 편익(B/C)은 0.94로 1에 근소하게 못 미쳤다. B/C가 1.0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공모에는 판교역~판교테크노밸리 구간(총 사업비 336억원)만 응모했다. 이 구간에 대한 2015년 성남시의 B/C는 1.24로 산출됐다.
시는 공모 기준 충족을 위해 트램 차량 3편성(1편성 당 객차 5량) 이상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검수고ㆍ관제실ㆍ충전 설비 등을 갖춘 차량기지를 건설하고 정거장 3곳 이상과 교차로 2곳 이상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공모에 선정되면 국비 지원에 따른 사업비 절감과 각종 행정절차 간소화로 운행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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