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욱 통계청장이 지난해 2분기를 전후로 한 시기가 ‘경기정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2분기 정도가 경기정점으로 보인다’는 지적에 “그 주변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그림이 그렇게 나타나고 있는데, 몇 월인지 확정할 수는 없지만 그 언저리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그러나 강 청장은 경기 정ㆍ저점 판단과 관련, “실무 작업은 몇 개 지표를 더 봐야 하고 추이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잠정적으로, 그리고 내부적으로 어디가 정점이라고 판단이 선 뒤에도 전문가 의견을 모은다거나 국가통계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등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공식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은 지난 2016년 6월 이후 경기 정점에 대해 판단하지 않고 있다. 당시엔 2013년 3월이 경기 순환상 저점이었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월 이후 6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경기정점 판단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통상 통계청은 경기 전환점을 판단할 때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는 것을 기준 중 하나로 제시해 왔다.
강 청장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아니라 최근 일관된 모습을 보이니까 외부에서 질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마냥 미룰 순 없지만 그렇다고 (공표했다) 나중에 수정할 수도 없는 만큼 섣불리 발표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경기 정점과 저점을 의미하는 기준순환일을 결정할 때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동행누적확산지수, 역사적 확산지수 등으로 잠정 전환점을 설정한 뒤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총량 지표로 이를 검증한다. 이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한국은행과 학계 등의 의견을 참조한 뒤 국가통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기준점을 공표한다. 이에 따라 경기전환점은 통상 정ㆍ저점에서 2~3년이 지나 발표되기 십상이다.
한편 강 청장은 최근 국회에서 경기순환시계상 경기 하강 국면에 있다고 답한 데 대해서는 “순환시계에서 볼 때 하강에 위치하는 다수의 점이 찍혀 있어 하강으로 읽힌다는 맥락으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아직은 (공식적인) 하강이라고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