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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소년 ‘인간 징검다리’ 삼아 개울가 건넌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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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소년 ‘인간 징검다리’ 삼아 개울가 건넌 학생들

입력
2018.11.12 14:28
수정
2018.11.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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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CBC 방송 캡처
캐나다 CBC 방송 캡처

캐나다에서 10대 학생들이 뇌성마비를 앓는 친구의 등을 밟고 개울가를 건너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CBC방송 등 현지 매체는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에 자리한 글레이스 베이 고등학교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이 학교 9학년 학생인 브렛 코벳(14)이 개울가 바닥에 엎드려 있고, 다른 학생들이 브렛의 등을 밟고 개울을 건너는 장면이었다.

영상을 처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브랜든 졸리는 8일 페이스북에 “내 인생에 이보다 더 혐오스러운 장면은 없었다. 코벳은 내 친구의 아들이고, 뇌성마비를 갖고 있다"며 “(촬영 당시) 많은 학생이 서서 이 광경을 지켜만 봤다”고 영상 속 학생들을 비판했다.

사건 뒤 학교의 수습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학교 측은 코벳의 엄마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면서 코벳이 마치 자발적으로 개울가에 들어간 것처럼 전했다. 하지만 코벳이 집에서 이야기한 내용은 전혀 달랐다. 코벳의 엄마 테리 맥키천은 “친구들이 코벳에게 ‘개울가에 엎드리지 않으면 던져버리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영상에 등장한 친구들은 “장난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은 평소에도 코벳을 자주 괴롭혔다고 한다. 일회성 장난이 아닌, 상습적 집단 따돌림이란 것이다.

코벳의 가족은 경찰에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학교는 영상에 등장하는 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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