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의 고대 무덤에서 고양이 미라 수십 점이 발굴됐다.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10일(현지시각) 카이로 남부 사카라 유적지에서 고대 무덤 7개를 새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무덤은 이집트 제5왕조 시대(기원전 2,498년∼기원전 2,345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무덤의 정면과 출입문이 온전히 보존된 상태였다.
특이한 건 7개의 무덤 가운데 3개가 고양이들을 위한 무덤이었다는 점이다. 무덤에서는 고양이 미라 수십 점을 비롯해 표면이 도금된 목재 고양이 조각상 100점, 고대 이집트의 고양이 여신인 '바스텟'에게 바쳐진 고양이 모양의 청동상 한 점도 발견됐다.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으며, 미라가 돼 신에게 바쳐지기도 했다.
이번 발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뎅이 미라도 발견됐다. 둥근 뚜껑이 덮인 직사각형 모양의 석회석 소재의 관(棺) 속에 풍뎅이 미라 2점이 들어 있었다. 관의 표면에는 풍뎅이 3마리가 검은색으로 그려져 있었다. 모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위원장은 “사카라 지역에서 처음으로 풍뎅이 미라가 발굴됐다”며 "(미라화된) 풍뎅이는 정말 희귀하다"고 말했다.
발굴팀은 이외에도 사자, 소, 매 등 도금된 동물 목상(木像)들과 항아리, 고대 필기도구, 파피루스로 만들어진 바구니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굴팀은 몇 주 내로 발굴된 유물들을 분석할 계획이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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