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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청년’인 국회… 사라진 2030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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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청년’인 국회… 사라진 2030의 목소리

입력
2018.11.13 04:40
수정
2018.11.13 07:38
2면
0 0

청년비례대표제 폐지 이후

젊은층 대변 30대 의원 맥 끊겨

청년정치인 발굴 적극 나서야

19대 국회 당시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19대 국회 당시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더불어민주당내 ‘응칠(응답하라 1970)세대’가 정치적 연대에 나서게 된 것은 40대가 ‘청년’을 대표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작용했다. 청년비례대표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20대 국회부터 30대 연령층의 맥이 끊겨버렸다. 젊은층과 소통한다는 중앙당의 일회성 ‘생색내기’였을뿐이란 자조가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고질적 인재난에 휘청거리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청년정치인 발굴과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민주당의 대표적 30대 기수는 앞서 19대 국회에서 청년비례대표로 배지를 달았던 김광진 전 의원이다. 31세에 국회에 입성한 김 전 의원은 국방위에서 군 부조리와 병역비리 척결에 앞장서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특히 2016년 2월에는 테러방지법의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 1호 주자로 나와 장장 5시간 32분간 연설하며 국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김 전 의원은 의정활동 전반에서 후한 평가를 받았지만 20대 총선을 앞두고 전남 순천 지역구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가 노관규 전 순천시장에게 패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 의원은 이후 ‘잊혀지지 않기 위한’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의원 시절 주특기를 살려 국방부 군 적폐청산위원회와 정책자문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는 한편, 방송 출연이나 강연을 통해 대중과 만나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선배 정치인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중이다. 지역구 재도전을 준비하며 최근 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 위원장 공모에 응모했지만, 이번에는 원조 친노인 서갑원 전 의원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그래픽=김경진 기자

19대 국회의 또 다른 30대 기수였던 장하나 전 의원도 ‘당사자 정치’라는 새로운 정치 트렌드를 주도하며 절치부심 중이다. 20대 총선 공천탈락 이후 시민사회로 무대를 옮겨 활동가로 활약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선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로 박용진 의원과 함께 사립유치원 비리 고발에 앞장서며 정계 복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장 전 의원은 일단 사립유치원 비리근절 활동에 묵묵히 집중하면서도 정치하는엄마들의 ‘당사자 정치’를 위해 차기 총선과 지방선거에 도전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이던 2016년, 20대 총선을 대비해 영입한 김빈 전 디지털대변인도 당내에서 이렇다 할 역할을 맡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의 험지인 강남구에 진출한 여선웅 전 강남구의원 등도 민주당의 30대 인재로 꼽히지만 중앙무대 활약은 미미하다. 일각에선 배현진 비대위 대변인을 앉힌 자유한국당보다도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빈 전 디지털대변인은 “30대는 여전히 정치권에서 어린아이, 풋내기 취급을 받는다”며 “공천룰 정비만큼 인식의 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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