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미디어인 TV에 익숙한 40, 50대조차도 이젠 TV보다 PCㆍ모바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경향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1년 전보다 TV 시청 시간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TV의 영향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의 ‘2018 디지털 동영상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전 연령대에서 TV보다 모바일로 동영상 시청을 더 많이 한다는 응답자 수가 우세했다. 특히 40대 이상에서 모바일 동영상 이용률이 TV 이용률을 넘어선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주목할 점은 1년 전만 해도 20% 수준이던 50대의 모바일 동영상 이용률이 40%에 달할 정도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업체의 지난해 10월 조사에선 50대 응답자의 55%가 ‘TV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한다’고 답해 모바일(21%)과 PC(21%) 동영상 이용자의 합보다 많았다. 그러나 올해 9월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TV(29.1%) 이용자가 모바일(39.1%)은 물론, PC(31.9%) 이용자 수보다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서도 모바일 이용자 비율(36%)이 TV 이용자 비율(26.9%)에 비해 9%포인트 가량 높게 조사됐다.
모바일 동영상 시청 경로는 세대를 불문하고 유튜브가 가장 많았다. 전체 조사 대상의 91.1%가 최근 1주일 사이 유튜브를 이용한 적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58.6%)은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 라이브’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50대에게 유튜브는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검색 매체로도 인식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대신 유튜브를 검색 매체로 이용한다는 비중은 전체 조사 대상의 21.3%로 조사됐는데, 50대에서는 그 비율이 24.9%로 조사돼 10대(33.7%) 다음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올해 9월 20일부터 12일간 전국 거주 만 15~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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