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만취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진 윤창호(22)씨의 영결식이 11일 엄수됐다.
주한 미 8군 한국군지원단의 주관으로 부산 국군병원에서 진행된 윤씨의 영결식에는 유가족들과 친구, 군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장례위원장인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 하종식 대령의 조사에 이어 군 동료 김동휘 상병과 대학 친구 김민진(22ㆍ여)씨의 추도사 낭독, 종교의식, 헌화, 전체묵념 등으로 진행됐다.
김씨는 추도사에서 “네가 우리 옆에 없다는 게 마음이 시리고 아리지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역경을 헤치고 너의 이름 석자가 명예롭게 사용될 수 있도록 움직일게”라며 “이젠 고통 없는 그 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영결식에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윤창호법’을 대표 발의한 같은 당 하태경 의원, 최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 의원은 “제가 잘못한 부분은 몇 달 지난다고 잊혀질 수 없다”면서 “앞으로 음주운전 폐해를 막을 수 있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전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거친 뒤 대전 추모공원에 안치된다.
앞서 윤씨는 지난 9월 25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 미포오거리에서 박모(26)씨가 몰던 BMW 승용차에 치여 46일간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9일 숨졌다. 사고 이후 윤씨의 친구들은 음주 운전자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법률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고, 그 결과 국회에서 이른바 ‘윤창호법’이 발의됐다.
부산=글ㆍ사진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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