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능력 대비 생산 실적을 뜻하는 제조업 가동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선업, 자동차 등 전통 주력산업의 성장 둔화로 제조업 공장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1~9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8%로, 같은 기간 기준 1998년(6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9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72.8%)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년째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제조업 가동률은 사업체가 설비, 인력을 최대로 투입해 낸 생산실적 대비 실제 생산실적을 뜻한다. 생산을 늘리면 가동률은 올라가지만 과잉 생산으로 재고가 쌓여 경기에는 부정적 신호다. 통상 80%선을 적정 가동률 수준으로 본다. 하지만 제조업 가동률은 2011년 80.5%를 기록한 이후 줄곧 70%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특히 조선업 구조조정이 있었던 2016(72.9%) 이후 70%대 초반 가동률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생산 침체 국면에서 탈피하기 위해 주력 산업 경쟁력 회복 등 대대적인 산업구조 개편 방안을 마련 중이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인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통계를 인용하며 “(청와대 정책실장,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 정책을 맡게 된 분들의 어깨가 무겁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와 생산능력이 감소하고 있는데 공장 가동률마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제조업 동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흐름(투자, 생산 부진)이 감소와 하락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일자리 감소는 필연이고, 세원이 약해져 복지 증대를 지속하기도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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