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걱정을 하지 않으면서 단맛을 즐길 수 있는, 설탕 대체물을 개발하려는 숙원이 이번에는 해결될 수 있을까.
최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인 아마이 프로틴스사가 개발한 ‘디자이너 단백질’을 소개하면서 이 제품이 새로운 설탕 대체물로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설탕 대체물 상용화의 관건은 용량이 적으면서도 단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지금까지 수많은 저칼로리 감미료가 개발됐지만 설탕의 수백 배에 달하는 단맛 때문에 오히려 씁쓸한 뒷맛이 남는 단점까지는 극복하지 못했다. WSJ는 디자이너 단백질을 “이 어려운 코드(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대표적인 설탕 대체물인 스테비아와도 다르다. 신장을 통해 흡수되는 스테비아는 당알콜을 함유하고 있어, 신장이 좋지 않을 경우 구토와 복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디자이너 단백질은 ‘AI-CPD’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단백질 내 아미노산의 순서를 변경, 단맛을 유지하면서도 인체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아마이사 설립자이자 생화학자인 일란 사미쉬는 “디자이너 단백질 약 2㎎이 설탕 한 티스푼을 대체한다”며 “실질적으로 칼로리 제로인 것과 다름 없는 셈”이라고 소개했다. 아마이사 측은 정제된 제품이 비만과 제2형 당뇨를 유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정부로부터 85만달러를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아마이사의 목표는 2년 내 제품 판매다.
물론 핵심 과제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디자이너 단백질은 실험실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맛은 비공식 테스트만 거친 상태다. 지난 5월 아마이사는 기술회의 참석자들에게 각각 설탕과 디자이너 단백질이 들어간 탄산음료를 제공해 기호를 테스트 했다. 일란 사미쉬는 “음료를 맛 본 사람 중 약 95퍼센트가 일반 레몬 소다와 아마이사의 단백질이 들어간 제품을 구분하지 못했다”며 소비자들의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자신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 앤 컴퍼니의 파트너이자 식품 연구자인 페르난도 마틴스는 WSJ에 “디자이너 단백질이 성공을 거두면, 많은 설탕 대체물 제조사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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