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인기 영화 ‘러브 스토리’의 주제가를 작곡한 프랑스 출신 영화음악가 프란시스 레이가 7일 타계했다. 향년 86세.
프랑스 문화부는 레이가 고향인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에서 7일(현지시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8일 밝혔다.
1932년 니스에서 태어난 레이는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한 뒤 아코디언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에디트 피아프와 이브 몽탕 등 인기 가수의 샹송을 만들어 이름을 알렸다.
1965년 클로드 를르슈 감독을 만나 영화 ‘남과 여’(1966)의 음악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음악의 길에 들어선 그는 이후 40여년 간 10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참여해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1970년 ‘러브 스토리’의 주제가 ‘웨어 두 아이 비긴’(Where Do I Begin)은 그에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음악상을 안겼다. ‘빗 속의 방문객’(1970) ‘엠마뉴엘’(1974)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1981) ‘레미제라블’(1995) 등도 대표작으로 꼽힌다.
프랑크 리스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레이는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우리 가슴에 계속 울려 퍼질 것”이라고 애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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