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서 금팔찌 절도 범인으로 몰린 40대 간호조무사가 억울하다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김해의 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49)씨가 지난달 30일 김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8월 16일 이 병원 초음파실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위해 옷을 갈아입은 한 환자가 ‘바지 호주머니에 넣어둔 반지와 금팔찌가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한 뒤 범인으로 의심을 샀다.
경찰은 당시 환자를 포함해 A씨와 의사 등 3명이 있었는데 이들의 위치와 동선을 고려해 A씨를 범인으로 의심해 조사를 벌였다.
A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고, 이후 약 두 달이 지난 10월 중순쯤 A씨는 초음파실에 있던 상자 밑에서 발견했다며 사라진 금팔찌를 병원 원무부장에게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초음파실 구조상 상자 밑에서 금팔찌가 발견되는 게 이상하고, 거짓말 탐지기에서도 거짓말한 것으로 나오는 등 A씨가 유력한 범인일 가능성이 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가 계속되자 A씨는 병원을 그만 둔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A씨 휴대전화에는 ‘결백을 말해도 경찰이 믿지 않는다. 억울하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저장돼 있었다.
경찰은 강압이나 인권침해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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