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한 교회 목사가 “몸 안에 마귀가 들어 있어 기도를 해야 한다”며 여성 신도들을 성추행 하거나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천안동남경찰서는 목사 A(45)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초부터 수개월 동안 자신의 교회에 다니는 여성 신도 4명을 상대로 “기도를 해야 한다”며 교회와 기도원 등으로 불러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학생 때부터 교회에 다닌 여성 신도들이 회사문제 등으로 상담을 요청하자 “몸 안에 마귀가 들어 있어 기도해야 한다”며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와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적으로 가해 행위를 하는 전형적인 그루밍 성폭력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승용차 안에 보관 중인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을 확인하고 피해여성을 상대로 성범죄에 이용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일부 피해자는 “상담도중 목사가 건네준 냄새가 독특한 음료수를 마시고 잠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추행 등 성폭력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졸피뎀은 단순히 소지만 하고 있었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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