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에 트램(노면전차)이 도입된다. 트램 노선 중 일부 구간은 승용차 없는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조성된다.
수원시는 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중교통 전용지구 및 트램 도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트램은 경부선(전철 1호선) 수원역에서부터 장안구청에 이르는 총 6㎞ 구간에 설치된다. 내년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0년 전용지구 지정 및 착공, 2022년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1,700억원이다.
1차량에 5개의 객차를 편성할 예정이다. 운행 간격은 출퇴근시간 7분, 평일 낮 시간 9~10분 정도다. 최대 탑승인원은 200명으로, 요금은 시내버스(현재 카드기준 1,250원) 수준에서 결정된다.
정차역은 모두 9개다. 수원역~도청사거리역~중동사거리~팔달문~행궁광장~장안문~수성중~종합운동장~장안구청으로 계획하고 있다.
시는 또 트램 운행 구간 중 수원역에서 장안문까지 3.4㎞ 구간을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수원역에서 중동사거리(1.8㎞) 구간은 트램과 버스가 다닐 수 있는 ‘혼합형’으로, 중동사거리에서 장안문(1.6㎞) 구간은 트램만 운행되는 ‘궤도형’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중교통 전용지구의 차도가 사라지는 만큼 인도(보행자로) 폭이 넓어진다.
우리나라에는 대구 중앙로(1.05㎞), 서울 연세로(0.55㎞), 부산 동천로(0.74㎞) 등 세 곳의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운영되고 있다.
시는 트램 및 대중교통 전용지구 발표와 동시에 갈등영향분석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사업 시작 전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은 “대중교통 전용지구 조성사업은 도시교통 패러다임을 자동차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친환경 교통인 트램과 대중교통 전용지구 조성은 도시재생사업은 물론 원도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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