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한 브룩스 “한미 각자 행동하면 우려할 일 생긴다”
8일 한미연합사령관에 취임한 로버트 에이브럼스(육군 대장)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반도의 상황을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라고 표현하며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정신을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신임 사령관은 이날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의 바커 필드(대연병장)에서 열린 연합사령관 이ㆍ취임식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다질 것을 매우 기대한다”며 이렇게 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유엔사, 연합사, 주한미군사는 한반도 방어와 동북아 안보라는 한미동맹 공동의 이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반도 안보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수행하면서 각 부대의 특별한 관계를 다지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개 사령부는 공격과 억지, 정전협정 유지와 평화를 향한 길을 개척하고 있다”며 “여러 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오늘 전투해도 싸울 수 있다는 강력한 ‘파이트 투나잇’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내용의 구전 얘기를 전하며 한미동맹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대장은 한국전 당시 미 1군단과 9군단에서 참모장교로 근무한 부친 크레이튼 에이브럼스 전 육군참모총장의 3남이다.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ㆍ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전투를 지휘한 ‘실전 군인’으로 평가 받는다.
2016년 4월 연합사령관으로 취임했던 빈센트 브룩스 대장은 이날 에이브럼스 사령관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이임했다. 사상 첫 흑인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취임 후 매년 현충일마다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한국어를 따로 공부하고 애국가를 4절까지 암기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도 각별히 드러내 왔다. 이날 이임사에서도 그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경두 장관님’, ‘사랑합니다, 나라 사랑하세요’ 등 꽤 정확한 한국어를 구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임사에서 “우리는 동맹에서 단독행동 할 때 성공한 적이 없다”며 “각자 방식으로 간다면 매우 우려할 일이 엄습할 것 같다”고 마지막까지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다수 고위 군인들이 이임 시 자신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해왔듯 브룩스 대장도 아내 캐롤 브룩스 여사에 대해 “모든 생활에서 균형을 잡아줬다. 나의 다음 부임지는 바로 캐롤 여사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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