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 유로아이스하키챌린지에서 이탈리아에 패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2018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16위의 한국은 8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대회 첫 경기에서 18위인 이탈리아를 맞아 투지 넘치는 경기를 펼쳤지만 2-5로 졌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빡빡한 스케줄과 훈련 시간 부족 등의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일정으로 출국일에야 팀 전체가 소집됐고, 5일 부다페스트 현지에 도착한 후 두 번의 훈련을 치른 상태에서 이탈리아와의 경기에 나섰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결과로 이어진 경기였다. 특히 세 차례 맞은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상황) 위기에서 단 한 번도 페널티 킬(숏핸디드를 실점하지 않고 넘기는 것)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단초가 됐다. 그러나 유효슈팅 수에서 27-26으로 앞서는 등 전반적인 내용은 나쁘지 않았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공수의 짜임새와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남은 두 경기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해 볼 만 하다.
백지선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이탈리아를 맞아 공격진에 김상욱-김기성-강윤석(이상 한라), 신상훈-전정우-안진휘(이상 상무), 안정현(상무)-조민호-이총현(이상 한라), 문국환-이현승-박진규(이상 한라) 조합을 가동했고 엑스트라 포워드로 김도형(한라)을 투입했다.
수비진은 이돈구-김현수, 조형곤-송형철(이상 한라), 최진우(고려대)-남희두(연세대)로 짜였고 오인교(연세대)가 7번째 수비수로 배치됐다. 골리 마스크는 박계훈(상무)이 썼다.
한국은 경기 시작 50초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무겁게 출발했다. 활동량과 스피드에서 앞선 이탈리아가 주도권을 유지한 가운데 한국은 오인교의 인터피어런스 반칙으로 숏핸디드에 몰린 1피리어드 16분 54초에 마르쿠스 간데르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김상욱-김기성-강윤석으로 구성된 1라인을 중심으로 반격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1피리어드 종료 직전 한 골을 만회했다. 박진규와 문국환으로 연결된 패스를 받은 송형철이 1피리어드 종료 9초 전 날린 장거리 리스트샷이 그대로 이탈리아 골 네트에 꽂혔다.
2피리어드 들어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이 1피리어드보다 활발해졌지만 두 번째 숏핸디드 위기에서 또 다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2피리어드 10분 39초에 이돈구가 홀딩 반칙으로 2분간 퇴장 당했고 이탈리아는 11분 23초에 미셸 마르체티의 슈팅이 박계훈의 패드에 리바운드된 것을 앤쏘니 바르다로가 마무리하며 2골 차로 달아났다.
추가 실점에도 한국은 특유의 빠른 공격이 조금씩 살아나며 이탈리아를 강하게 압박했다. 2피리어드 13분 31초에 잡은 첫 번째 파워 플레이 찬스를 놓쳤지만 16분 47초에 로렌조 카세티의 홀딩 반칙으로 두 번째 파워 플레이를 맞았고, 17분 32초에 이돈구로부터 퍽을 연결 받은 조민호가 공격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찌른 센터링을 골 크리스 왼쪽에 도사리던 김기성이 마무리, 한 골 차로 따라붙으며 2피리어드를 마쳤다.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2라인의 전정우와 3라인 조민호를 자리바꿈한 후 한층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지만 신상훈의 슬래싱 반칙으로 숏핸디드에 몰린 7분 8초에 추가골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11분 24초에 맞은 파워 플레이 찬스에서 만회골을 얻지 못한 한국은 종료 1분 20초를 남기고 수문장 박계훈을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했지만, 종료 직전 시몬 코스트너에게 엠티넷 골(골리가 빠진 상태에서의 득점)을 허용해 2-5의 스코어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카자흐스탄이 홈 팀 헝가리를 3-1로 꺾었다. 한국은 9일 오전 3시 30분 카자흐스탄과 대회 2차전을 치른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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