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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결과에… 中 “관계 발전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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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결과에… 中 “관계 발전 위해 노력하자”

입력
2018.11.07 19:07
수정
2018.11.07 20:5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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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 등은 직접적인 의견 표명을 자제한 채 향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외교ㆍ통상정책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공화당과 민주당 어느 쪽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고 의회권력도 양분된 만큼 당분간은 구체적인 정책기조를 확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중미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 “선거는 미국의 내정이라 우리가 논평할 수 없다”면서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중미관계 중요성에 대한 중국의 인식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상호존중과 호혜의 기초에서 중미관계의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 최근 전화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양측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정상 간 만남을 위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이 타결되기를 바라고 있는 중국 입장에선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기를 기대하며 선거 결과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신화통신과 CCTV 등 관영매체들은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면서 미국 내 대립 갈등이 심화하되 미중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매체가 관련 내용을 그다지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 다만 수구적 성향의 환구시보가 ‘트럼프는 졌다’는 기사에서 그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가 뒤늦게 해당 기사를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는 굳건한 미일동맹을 강조한 반면 언론들은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데 따른 주요 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중간선거 결과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미일동맹의 중요성에 대해선 미국 공화당이나 민주당을 불문하고 공통 인식이 존재한다”며 “선거 결과가 양국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요 언론들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이른바 ‘네지레(뒤틀린) 국회’가 됐다며 의회 권력구도의 변화에 주목했다. 일본에선 참의원과 중의원의 다수당이 서로 다른 경우를 ‘네지레 국회’라고 부른다. NHK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미국 우선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와 무역 정책들에 커다란 장애물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통상압박과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다소 신중한 분위기다. 비핵화 등 대북정책에 대해선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톱 다운’ 방식에 일정한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과 민주당도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고 있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동시에 나왔다. 일본 등 동맹국에 대한 통상압박을 두고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유럽 주요국 언론들도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보다 향후 민주당의 견제에 따른 외교ㆍ통상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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