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ㆍ지한파 후보 당락]
김창준 前의원 이후 20년 만에
공화당 영 김 캘리포니아서 당선
11ㆍ6 미국 중간선거에서 최초 한인 여성 연방의원이 탄생했다. 캘리포니아 39 선거구에서 공화당으로 나선 영 김(56) 후보다.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0년만에 연방의회에 입성한 한국계 의원이기도 하다. 이를 계기로 미국 내 한인 사회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 후보는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던 당초 예상과 달리 경쟁자인 민주당 질 시스네로스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따돌리며 손쉽게 승리했다. 득표율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줄곧 50%대 초반 득표율을 유지해 40%대 후반에 그친 시스네로스 후보를 개표 내내 압도했다.
한인 1.5세인 그는 인천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같은 지역구에서 13선 의원을 지내고 이번에 물러나는 ‘친한파’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을 21년간 보좌했다.
당선이 확실시된 시점에서 이뤄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는 “그동안 성원해 준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 드린다”며 “지역에서 30년간 기반을 닦아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의원연맹과 하원 외교위원회의 오랜 보좌 경험을 토대로 한미 관계에서 가교 역할을 자임하려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후보 이외에도 이번 선거에는 3명의 한국계 후보가 연방의원에 도전했다. 뉴저지 3선거구에서 앤디 김(36ㆍ민주), 펜실베이니아 5선거구에 펄 김(39ㆍ공화), 버지니아 8선거구에서 토마스 오(25ㆍ공화) 후보가 나섰으나 본선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법안 통과에 기여하고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는 등 미 의회 내 대표적 지한파로 불리는 민주당 제럴드 코널리 의원은 7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코널리 의원과 함께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은 공화당 마이크 켈리 의원 역시 당선이 확정됐고, 민주당 아미 베라 의원도 경쟁자를 따돌렸다. 그러나 같은 지한파로 분류됐던 공화당 피터 로스캄(일리노이)과 바바라 컴스탁(버지니아) 의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아쉬움을 남겼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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