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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청 본관 존치, 신청사 건립안 변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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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청 본관 존치, 신청사 건립안 변경 불가피

입력
2018.11.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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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시기 2~3년 늦어지고 건립예산 증액될 듯

시민단체 “본관과 새청사 조화롭게 배치해야”

보존이냐 철거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청주시청 본관. 현관이 한쪽에 치우친 비대칭, 로비 천장 콘크리트보가 곡선 나선형인 특이한 구조로 보존 가치를 높다는 평을 받는다. 시청사건립특별위원회의 보존 결정으로 통합신청사 건립이 새국면을 맞았다. 청주시 제공
보존이냐 철거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청주시청 본관. 현관이 한쪽에 치우친 비대칭, 로비 천장 콘크리트보가 곡선 나선형인 특이한 구조로 보존 가치를 높다는 평을 받는다. 시청사건립특별위원회의 보존 결정으로 통합신청사 건립이 새국면을 맞았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청 본관 건물 존치 결정으로 새로 지을 통합시청사 건립 계획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건립비가 당초 계획보다 더 늘어나고, 신청사 준공 시기도 2~3년 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7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청사건립특별위원회는 6일 3차 회의를 열어 현 시청사 본관을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특위는 본관 건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존치 결정을 내렸다. 문화재청이 시청 본관의 등록문화재 지정 입장을 밝히면서 건물 존치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문화재청은 2015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보존과 문화재 등록을 권고하는 공문을 청주시에 보냈다. 지난달 열린 특위 2차 회의에 참석한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등록을 직권으로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본관 건물 존치로 통합 청주시청사 신축안은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청주시는 본관을 비롯한 모든 청사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청사를 짓는 신축안을 2015년 말 확정했다. 현 시청사 부지를 남북 방향으로 확대한 2만 8,450㎡터에 지하 2층, 지상 15층 연면적 4만 9,900㎡규모의 청사를 건립하는 것이 골자였다.

시는 부지 한 가운데에 해당하는 본관 자리에 광장과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본관 존치 결정에 따라 새 건물 위치와 외형 등을 수정하는 등 기본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청주시는 기존 신축안을 최대한 손대지 않는 선에서 추진할 참이다. 시 관계자는 “애초 계획했던 건물 연면적 등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본다. 신축 건물 외형과 배치 등은 설계과정에서 변경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기본계획 변경으로 건립 예산은 증액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 관계자는 “기존 건물 보존에 따른 지하주차장 추가 조성, 본관 건물에 대한 내진보강 등으로 예산 증액은 불가피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청사 완공 시기도 늦어지게 됐다. 기본계획 변경에 따라 시는 내년 중 사업타당성 조사를 다시 벌인 뒤 2020~2021년 투자심사, 설계를 거쳐 2022년에 착공, 2025년까지 신청사를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애초 2022년까지 신청사 건립을 마무리지을 예정이었다.

시민·사회단체는 본관 존치 결정을 반겼다. 박연수 충북참여연대 상임위원은 “시청 본관 건물이 문화재로 등록되면 청주의 새 명소로 부상할 것”이라며 “문화재와 새 청사를 조화롭게 배치하면 문화와 역사가 숨쉬는 미래형 공공청사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1965년 건립된 청주시청 본관은 청주의 전통적 지리관인 행주형(行舟形)입지를 잘 표현해 역사적 가치가 큰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 건물이 주위 환경과조화를 이루고 전통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은 점, 심미성이 뛰어난 점 등을 들어 등록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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