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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달밤’ 야간투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인기 만점

입력
2018.11.16 04: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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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재발견, 시티투어버스] <4>경주 세계문화유산 코스 

경주야간시티투어 최고 인기코스인 동궁과 월지 야경. 신라가 삼국통일 전 고구려와 백제의 축조기술 및 정원문화를 수용해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경주야간시티투어 최고 인기코스인 동궁과 월지 야경. 신라가 삼국통일 전 고구려와 백제의 축조기술 및 정원문화를 수용해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경주야간시티투어로 신라의 달밤 만끽하세요.”

경주시티투어 7개 코스 중 야간시티투어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취소된 적이 없는 최고 인기코스다. 경주시티투어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야간투어 참가자는 1만4,516명. 전체 3만3,734명의 43%가 넘는다.

투어는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보문단지로 이동, 투어객을 태운 뒤 다시 시내권으로 돌아와 동궁과 월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야간투어인 탓에 귀가시간을 고려해 신경주역은 승차지점에서 빠졌다.

투어는 대부분 도보로 이뤄진다. 첨성대 계림 교촌한옥마을 월정교 등이 직선거리로 반경 1.5㎞ 이내에 있기 때문이다.

동궁과 월지는 야간시티투어의 핫플레이스다. 주말이면 성수기는 물론 비수기에도 입장권 구입을 위해 줄을 서야 할 정도다. 경주시티투어에 참가하면 이 같은 줄 서는 불편함이 없어 좋다. 미리 표를 예매, 곧바로 입장할 수 있다.

다시 차에 올라타고 도착한 곳은 첨성대. 이곳부터 투어를 마칠 때까지 줄곧 걸어서 간다. 2년 전 지진에서도 끄덕 없었던 첨성대, 경주김씨 시조인 김알지의 탄생설화가 깃든 계림과 교촌한옥마을을 거쳐 최근 복원한 월정교에서 투어는 끝난다.

경주시티투어가 2번째라는 채지민(28ㆍ경주 황남동)씨는 “경주에 오래 살았지만 이것저것 묻는 친구에게 막상 설명하려니 할 수 없어 민망했는데 지난해 처음 동해안 투어를 함께하며 나도 처음 안 경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이번엔 다른 친구와 야간 투어를 참여했는데 알고 있던 장소가 새롭게 다가와 더욱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경주시티투어 측은 지난 4월 황리단길 야간시티투어도 운영 중이다. 아직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지만, 황리단길 교통체계 개선 등이 이뤄지면 경주의 새로움 밤문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문화원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안내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는 경주 김지연(44) 가이드는 “경주는 유물과 유적으로 가득한 지붕 없는 야외 박물관 같은 매력적인 도시다”며 “신라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경주의 밤을 즐기러 오시길 강력 추천 드린다”고 말했다.

경주=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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