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고용 부진 책임을 지기 위해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냐”고 묻자, “현재 고용 상황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그런 의사를 전달했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본보 8월 24일자 5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7월 5,000명 증가하는데 그치는 ‘참사’ 수준의 고용 지표가 발표된 직후로 보인다. 보도가 나간 뒤 김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이런 상황에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제가 책임 질 사람이라고 말씀 드렸다”고 말하며 사의설을 에둘러 부인했다.
사실상 교체 수순을 앞두고 있는 김 부총리는 “현재 국내 경제여건이 어떠냐”는 이 의원의 질의에, “투자나 고용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있다. 국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외 위험 요인도 관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9ㆍ13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매매ㆍ전세 가격이 떨어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됐다는 평가와 관련해 김 부총리는 “부동산 가격에 대해 아직 방심할 수 없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가격이 불안정해지면 임대사업자 대책을 포함한 여러 대책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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