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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숨진 여아 사인은 익사…바다로 향한 모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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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숨진 여아 사인은 익사…바다로 향한 모녀 확인

입력
2018.11.06 13:03
수정
2018.11.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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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6일 오후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에서 실종자 수중수색을 하고 있다. 경찰은 4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엄마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대대적인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6일 오후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에서 실종자 수중수색을 하고 있다. 경찰은 4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엄마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대대적인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제주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아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숨진 여아의 엄마가 딸을 안고 바다로 연결된 계단으로 내려가는 마지막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4일 오후 6시36분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 갯바위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모(3ㆍ경기)양과 장양의 엄마 장모(33ㆍ〃)씨의 마지막 행적으로 추정되는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경기도 파주경찰서에 실종 신고된 이들 모녀는 지난달 31일 오후 9시35분쯤 김포공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에 도착했고, 같은날 10시15분쯤 공항에서 택시를 이용해 제주시 삼도동 한 모텔에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모녀는 2박을 한 후 2일 오전 2시31분쯤 갖고 온 짐을 나둔 채 아무런 말도 없이 숙소를 나와 택시를 타고 7분 후쯤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에 내렸다. 이어 장씨는 오전 2시47분쯤 해안도로에서 바닷가 쪽으로 난 계단 아래로 딸과 함께 내려갔다. 경찰은 인근 식당의 CCTV를 추가로 확인했지만 이들 모녀가 다시 도로 위로 올라오는 모습은 확인하지 못했다. 이 곳은 숨진 장양이 발견된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과는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져 있다.

경찰이 이날 오후 숨진 장양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폐에 물이 차 있는 등 익사자의 전형적인 외형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 시간도 경찰이 추정하는 실종 시간대와 비슷해 지난 4일로부터 48시간 전인 2일쯤 사망한 것으로 부검의는 추정했다.

경찰은 또 장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정황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일 오후 숙소 인근 마트에서 번개탄, 부탄가스, 토치, 라이터, 우유 등을 신용카드로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이 묵었던 숙소 화장실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그을음 자국도 발견됐다. 경찰은 또 장씨가 김포에서 제주로 오는 항공권만 구입했고, 되돌아가는 항공편은 예약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과 해경은 현재 실종 상태인 장씨를 찾기 위해 숨진 장양의 발견된 지점과 마지막 행적으로 추정되는 제주시 용담동 주변 바다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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