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대이란 제재를 점진적으로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조치에서 한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해 한시적 유예기간을 준 것에 대한 설명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유세현장으로 출발하기 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석유 수출을 당장 제로(0)로 줄일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시장에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석유 분야는 매우 흥미롭다. 우리는 역대 가장 강력한 (대이란) 제재를 시행 중이지만, 세계 원유 가격 급등을 원치 않기 때문에 조금 천천히 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왜 좀 더 그것을 강경하게 하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것을 봤다”며 “제재는 매우 강경하며, 나는 100% 단속을 통해 전 세계적 석유 가격을 올리고 싶지 않다. 그것(원유 제재)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미국의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 많은 것들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현존하는 제재에 대해서도 매우 엄격하게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핵 협정에서 탈퇴하면서 지난 8월 이란의 금, 석탄, 자동차 거래를 차단한 데 이어, 이번에는 원유, 금융, 항공, 선박 등 제재 분야를 확대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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