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청와대 참모진 자기정치 비판
김관영 “국회 인사청문회 존중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좋은 협의가 국민들께 발표되기를 기대한다. 잘 부탁한다”는 말로 여야정상설협의체의 문을 열었다. 여야 원내대표도 “출발이 좋다”, “협조할 부분은 협조하겠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과 청와대 참모진의 정치 행보를 두고는 뼈있는 말이 오가기도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회의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전반적으로 입법, 사법, 행정전체가 좀 경도돼 있다”며 “국정운영 기조가 너무 일방통행으로 진행되다 보니 실질적 협력과 협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갈등과 반목으로 국민들께 비춰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대통령도 국회에 계셨기 때문에 인사청문의 기능을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며 “인사청문회에 대한 국회 의견을 존중해 달라”고 거들었다. “이번 정부에서도 80% 이상의 신규감사가 옛날 (문재인) 캠프에 있던 분들로 채워지고 있다”며 공공기관 감사의 낙하산 인사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군산에 가셔서 태양광단지 조성 정책 발표가 있었지만 전북도민은 30년 기다린 새만금인데 겨우 태양광이냐 하는 민심이 있다”고 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론을 올바로 관철시키기 위해 더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원내대표의 발언 순서가 모두 끝나자 김성태 원내대표가 “딱 한 말씀만 더 드리겠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 정치에 함몰된 청와대 인사의 자기 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문제 삼았다. 또 임종석 실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낙연 총리의 주말 정례회동을 중단시켜 달라고 문 대통령에 요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의 말을 메모했지만 특별한 답변을 하진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교체설이 제기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등을 두드리며 웃음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20분 시작한 모임은 예정된 시간을 한 시간가량 넘겨 오후 2시쯤 종료됐다. 오찬 메뉴로는 통합과 화합의 의미로 탕평채가 제공됐고, 후식으로는 지난해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만든 곶감이 나왔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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