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자동차가 올해 판매 목표인 25만대에 근접하고 있다. 석 달 연속 부진했던 판매량이 10월 반등에 성공하며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5일 공개한 10월 수입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1만6,833대)보다 23.6% 증가한 2만813대를 기록했다. 9월보다는 20.9% 늘었다.
7월부터 전달에 비해 급감한 판매량은 8월 들어 급기야 2만대 선이 무너지더니 9월(1만7,222대)에는 올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6,371대를 팔아 1위에 복귀했다. 주행 중 화재 위험으로 리콜을 시행 중인 BMW는 2,131대를 팔아 2위에 올랐으며 렉서스(1,980대), 도요타(1,341대), 폭스바겐(1,302대) 등의 순이었다. 9월 2,376대를 팔매 판매 1위에 오른 아우디는 A3 할인판매가 끝나면서 349대 판매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10월까지 올해 누적 등록 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19만394대)보다 14.4% 증가한 21만7,868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 연간 판매량을 역대 최다이자 지난해보다 9% 많은 25만6,000대로 전망했다.
남은 두 달 동안 전년도 수준의 판매량(4만2,694)만 올리더라도 수입차 시장은 역대 최고치인 25만대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여러 악재로 역대 최다 판매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입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디젤차는 10월에도 점유율이 전년 동기보다 29.0%포인트 떨어진 22.8%에 그쳤고, 9월부터 기존의 유럽연비측정방식(NEDC)보다 시험 방식이나 조건이 까다로운 국제표준시험방법(WLTP) 규제가 적용되면서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은석 KAIDA 이사는 “디젤이 비운 자리를 가솔린과 하이브리드가 채우면서 10월 시장은 반등에 성공했다”며 “남은 두 달 판매 목표를 달성한 업체는 내년 초로 판매 물량을 미룰 수도 있고, 반대로 그렇지 못한 업체는 연말 할인 등을 하며 적극 공세를 펼 수 있어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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