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주 상승세와 대조적
주가가 1,000원도 안 되는 ‘동전주’가 2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그 사이 대부분의 동전주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단가가 높았던 고가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2016년 말 이후 주가 비교가 가능한 코스피ㆍ코스닥 상장 2,019개 종목을 10월 말 종가 기준 가격대별로 분석한 결과 가격대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이 총 131개(코스피 41개, 코스닥 90개)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2016년 말 47개(코스피 17개, 코스닥 30개)에 비해 179% 늘어난 규모다.
코스피 상장 종목 중 동전주는 2016년 말 17개에서 지난해 말 29개, 올해 10월 말 41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코스닥 동전주도 2016년 말 30개에서 지난해 말 52개, 10월 말 90개로 급증했다. 반면 코스닥에 상장된 단가 3만원 이상 고가주는 2016년 말 62개에서 올해 10월 말 64개로 큰 변화가 없었다. 코스피에 상장된 단가 10만원 이상 고가주는 같은 기간 81개에서 74개로 오히려 줄었다.
이 사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상장 종목들의 가격대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해졌다. 특히 동전주는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월 31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2,029.69로 2016년 말(2,026.46)에 비해 0.16%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도 같은기간 631.44에서 648.67로 2.73% 올랐다. 그러나 코스피 상장 동전주 주가는 평균 43.43%, 코스닥 동전주는 49.14%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 고가주(10만원 이상) 주가는 평균 15.92%, 코스닥 고가주(3만원 이상)는 71.59%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코스닥 모두 1만원 이상인 종목의 평균 주가는 상승한 반면 1,000원 미만 초저가주의 주가는 떨어졌다”며 “동전주 기업의 지속적인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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