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2위ㆍ세르비아)가 8월부터 이어온 22연승 행진을 중단했다.
조코비치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카렌 카차노프(18위ㆍ러시아)에게 0-2(5-7 4-6)로 완패했다. 8월 웨스턴 앤드 서던 오픈부터 22연승 중이던 조코비치는 한 수 아래로 여긴 22세 신예 카차노프에게 덜미를 잡혀 최근 4개 대회 연속 우승 달성에도 실패했다.
또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우승 최다 기록 타이(33번)도 다음으로 미뤘다.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은 라파엘 나달(1위ㆍ스페인)의 33회, 그다음이 조코비치의 32회다. 다만 조코비치는 이 결과와 관계없이 6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나달을 제치고 2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할 예정이다.
조코비치는 이틀 전 마린 칠리치(7위ㆍ크로아티아)와의 8강전과 전날 로저 페더러(3위ㆍ스위스)를 상대로 한 준결승에서 모두 3세트 접전을 펼쳐 체력 소모가 심했다. 특히 페더러와는 3시간이 넘는 접전을 벌였다. 이에 대해 조코비치는 “그런 점이 다소 불운했지만 거기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상대가 워낙 잘 했고 우승하기에 충분한 기량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1세트 게임스코어 3-1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에 들어갔다. 여기서 30-0 리드까지 잡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잃었다. 조코비치는 11일 개막하는 ATP 투어 파이널스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카차노프는 1996년생으로 올해에만 세 차례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러시아 선수로는 다비덴코 이후 12년 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도 97만3,480 유로(약 12억 4,000만원)를 챙겼다.
키 198㎝의 건장한 체격인 카차노프는 이날 서브 에이스 수에서 9-5로 앞섰다. 카차노프는 세계 랭킹 11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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