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현대자동차가 더 뉴 아반떼 스포츠를 공식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더 뉴 아반떼 스포츠는 '삼각떼'라 불리는 더 뉴 아반떼에 더욱 역동적인 시각적 요소와 최고 출력 204마력을 내는 1.6L T-GDi 엔진 등을 더해 주행의 즐거움을 겨냥한 모델이다.
사실 아반떼 스포츠는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페이스 리프트 이전부터 아반떼 스포츠와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준수한 출력과 '기존의 현대차 대비 개선된 주행 완성도'를 바탕으로 '조선 86'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아반떼 스포츠는 '아마추어 레이스를 즐기는 이들'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젊은 소비자'를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다.
아반떼 스포츠 전후로 보여지는 모습에 있어 기시감이 든다.
그리고 그 기시감은 아반떼 스포츠에게 '조선 86'이라는 별명이 생기게 만든 '토요타 86'의 데뷔와 그리고 전후의 토요타가 보여주고 있는 활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구매에 대한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013년까지 '10.3%'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던 '20대 차량 구매 비율'이 최근 연이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가 상승 비율을 감안하더라도 그 상승폭이 정말 가파르게 느껴지는 자동차 판매 가겨의 상승은 물론이고 자동차를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카셰어링'을 비롯한 다양한 '대체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가까운 일본에서 먼저 발생했다.
일본 역시 최근 '20대의 차량 구매 비율'이 처참할 정도로 하락한 상태이며 일본 특유의 경제적인 이슈와 함께 '플리터족'의 등장은 물론 주차장을 확보해야 차량 구매가 가능한 규제 등으로 인해 20대들의 자동차 구매 의지가 바닥을 찍었다.
이에 토요타는 '젊은 소비층이 선호할 차량'과 '젊은 소비층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솔루션'과 같은 일반적인 정책을 비롯해 '젊은 소비층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함께 펼치며 20대들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 및 호감 자체를 끌어 올리는 대외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등장한 차량이 바로 토요타 86이고, 또 가주 레이싱을 통해 펼치고 있는 'I ♥ CARS' 캠패인이다.
즐기는 도구와 방법을 파는 토요타
토요타는 86을 공개하며 '자동차를 즐기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튜닝에 대한 소개, 과거의 젊은 소비자들에게 86이 어떤 존재였는지 언급하고 또 자연스럽게 노출시켰다. 그리고 86을 비롯해 자동차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한 다양한 브랜드 행사를 마련했다.
토요타 86 데뷔 이전 마련되었던 브랜드 복합 문화 공간이자 거대한 전시장이라 할 수 있는 메가웹 역시 마찬가지이며 전국적으로 펼쳐지는 아마추어 레이스의 지원과 86/BRZ 원 메이크 레이스의 출범 및 운영은 물론이고 다양한 운전자를 위한 드라이빙 스쿨 또한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대차 역시 비슷하다.
현대차는 최근 '현대 모터스튜디오'라는 브랜드 복합 문화 공간을 선보이고 있고 모터스튜디오 안에서 '메가웹의 라이드원'처럼 '차량에 대한 경험' 또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아반떼 스포츠라는 젊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선보이는 것과 동시에 '자동차를 다루고 즐기는 방법'을 알리는 드라이빙 스쿨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반떼 스포츠를 기반으로 하는 원 메이크 레이스까지 함께 전개하며 모터스포츠의 아이덴티티도 적극적으로 받아 드리며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 올리고 있다. 말 그대로 '토요타가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토요타 86 출범과 함께 펼쳐왔던 활동'을 고스란히 현대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두 브랜드의 활동은 모방, 혹은 표절이라 언급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렇게 표현하더라도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만 한국과 일본 모두가 젊은 소비자들이 점점 자동차 구매에 대한 '필요성' 혹은 '목표'를 갖지 않고 있었고, 일본은 그 현상을 조금 더 일찍 겪었을 뿐이다. 그리고 토요타와 현대는 '그 고민의 과정을 떠나' 주어진 세태를 타개하기 위해 같은 과정과 행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토요타 86과 현대 아반떼 스포츠는 향후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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