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최용수(45) 감독과 박주영(33)의 컴백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하위스플릿(7~12위)에서 잔류 경쟁을 벌이는 서울이 12경기 무승(7무 5패)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인천은 상주를 2-1로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9위 서울과 최하위 전남의 승점 차는 단 5점. 팀마다 3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K리그2(2부 리그)강등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은 더 격해질 전망이다.
강등권 조기 탈출이 절실한 서울은 4일 대구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9분 터진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며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서울은 이날 슈팅 수 22개로 경기 내내 대구(7개)를 몰아쳤지만,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27)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서울은 후반 9분 고요한(30)이 패널티박스 내 오른쪽에서 윤석영(28)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아 왼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13분 윤주태를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되레 후반 39분 세징야(29)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땅을 쳤다. 세징야는 아크 왼쪽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직접 왼발 슛을 때렸고, 크로스바를 때린 공은 골 라인 안쪽으로 떨어졌다. 대구는 이후 서울의 거센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승점 1점을 따냈다.
꼴찌 탈출을 노리던 인천은 전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상무에 2-1 승리를 거두고 지난 9월 15일 이후 50일만에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전반 27분 무고사(26)의 헤딩 패스를 받은 남준재(30)의 오른발 슈팅이 선취점으로 이어졌고, 후반 5분엔 무고사가 직접 추가골을 터뜨렸다. 상주는 후반 39분 윤빛가람(28)이 수비수 여러 명을 차례로 제친 뒤 추격골을 터뜨렸지만 동점을 만드는 덴 실패했다. 전남은 4일 춘천 송암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대결에서 0-1로 패하며 최하위가 됐다. 강원과 대구는 이날 승리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대혼전인 K리그1 잔류경쟁과 달리 K리그2에선 1~4위가 결정되며 승강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수원FC와 원정 경기서 1-0 승리를 거둔 성남은 3위 부산의 추격을 따돌리고 2위를 확정했다. 앞서 아산무궁화가 우승을 확정했지만, 경찰청의 선수수급 중단 결정으로 내년 K리그 참가가 불투명해진 탓에 K리그1 직행 가능성도 있다. 아산의 내년 시즌 참가 여부는 5일 열릴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4위 대전도 부천에 3-0 승리를 거두고 승강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한편 전북 이동국(39)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19분 로페즈와 교체돼 경기장을 밟으면서, 포항 레전드 김기동(47)이 보유했던 필드플레이어 최다경기 출장(501경기) 타이기록을 세웠다. 골키퍼까지 포함하면 김병지(706경기)와 최은성(532경기)에 이은 공동 3위다. 전북은 울산에 3-1로 승리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