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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 ‘검은 10월’ 공매도 세력은 큰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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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 ‘검은 10월’ 공매도 세력은 큰 수익

입력
2018.11.04 17:56
수정
2018.11.04 21: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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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0개월 만에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29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외환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주가를 주시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1년 10개월 만에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29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외환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주가를 주시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코스피가 10% 이상 급락한 ‘검은 10월’에 공매도 세력은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거래금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금액이 컸던 상위 10개 종목은 한일홀딩스, 동서, 아모레G, BGF리테일, 기아차 등의 순이었다. 공매도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한일홀딩스는 전체 거래액의 30.56%에 달하는 4조6,660억원이 공매도에 쓰였다. 한일홀딩스의 지난달 주가 하락률은 36.21%나 됐다. 공매도 거래비중이 두 번째로 컸던 동서(29.38%)도 주가가 11.19% 떨어졌다. 아모레G(27.98%)의 주가는 33.44% 떨어졌고 BGF리테일(25.12%)은 18.00%, 기아차(23.70%)는 19.09% 하락했다.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의 지난달 주가 하락률은 평균 22.81%나 돼 같은 기간 코스피(13.37%)보다 낙폭이 컸다. 주가 하락률은 공매도 수익률에 비례한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우선 매도하고, 결제일 안에 다시 주식을 구입해 되갚는 공매도 거래는 주가가 하락하는 약세장에서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시장 유동성 확대, 가격 변동성 완화 등 순기능도 있지만, 주가 하락을 조장할 수 있고 기관과 외국인만 공매도가 가능한 탓에 개인투자자들은 금융당국에 공매도 폐지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또한 이들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의 공매도 평균가격은 지난달 말 종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평균가는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을 거래량으로 나눈 값인데, 일반적으로 공매도 평균가가 최근 주가보다 높으면 그 차익만큼 공매도 투자가 수익을 낸 것으로 본다. 지난달 이들 종목을 공매도한 투자자들 역시 수익을 거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공매도 금액이 가장 컸던 한일홀딩스의 경우 평균 거래금액은 5만4,425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달 말 종가는 4만6,250원이었다. 단순 계산하면 주당 8,175원의 차익을 본 셈이다. 수익률로 따졌을 경우 15.02%에 달한다. 같은 방식으로 10개 상위 종목을 계산하면 평균 수익률이 10.93%로 추정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의 실적과 관계 없이 특정 종목에 공매도를 집중하는 세력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급락장에서는 시장을 잘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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