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입장권 대신 모바일 이용권으로 입구를 통과하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놀이기구를 타고 싶은 시간에 맞춰 사전 예약하는 등 놀이공원 에버랜드에도 각종 정보기술(IT)이 속속 적용되고 있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은 4일 동물원, 상품매장 등 에버랜드 내 100여곳에 설치된 삼성 갤럭시 프렌즈 표지판에 스마트폰을 대면 인기상품 정보, 상품시연 영상 등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에버랜드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에버랜드 곳곳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해당 코너 관련 영상 콘텐츠가 자동 재생되는 ‘삼성 갤럭시 프렌즈’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동물원에선 동물 특성과 사육사의 생태 설명회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사육사가 진행하는 설명회 시간에 맞춰서 방문할 필요도, 붐비는 매장에서 직원의 설명을 기다릴 필요도 없어진 셈이다.
에버랜드는 또 기존의 종이 이용권을 모바일 방식으로 변경하는 중이다. 에버랜드 앱에서 모바일 이용권을 구입한 뒤 입구 리더기에 인식시키면 입장이 된다. 앱 안에서는 놀이기구 탑승도 예약할 수 있고, 놀이기구 대기시간, 공연 일정 등 유용한 정보도 제공된다. 올 4월 처음 도입됐는데 최근에는 고객의 70%가 모바일 이용권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과 같이 만든 가상현실(VR) 기반 놀이기구 ‘슈팅고스트’는 지난 7월 오픈 후 3개월 만에 이용객 40만명을 돌파했다. 실내에서 이동하면서 주변에 나타나는 가상의 유령을 총으로 쏴 맞추는 놀이시설로 해외 개발사에 의존하던 IT 놀이시설의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판다 전시관에 VR, 증강현실(AR) 등 80여개 IT 기기가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전용 에버랜드 앱을 내놔 스마트워치로도 이용권 구매 및 입장, 놀이시설 운영 정보, 공연 일정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IT 기업과 협업해 재미 요소를 넣은 IT 테마파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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