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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신문 사설 읽기] 새로운 워킹 그룹(New working group)

입력
2018.11.05 04:4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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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한국을 찾은 스티븐 비건(왼쪽)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청와대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한국을 찾은 스티븐 비건(왼쪽)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청와대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 2일자 코리아타임스 사설>

Allies should maintain close consultation regarding Norea Korea

한미는 북한 관련 긴밀한 협의 이어가야

Washington announced Tuesday it will establish a working group with Seoul this month on affairs related to North Korea. The two countries made the agreement during a visit to Seoul this week by Stephen Biegun, the U.S. special representative for North Korea.

워싱턴은 이번 달 북한과 관련한 문제에 관해 서울과의 실무 그룹을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국은 스티븐 비건 美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기간 동안 이에 합의하였다.

The bilateral agreement to form a new consultative group comes amid rising concerns that the allies are increasingly falling out of step with each other on North Korea. President Moon Jae-in has been eager to ease international sanctions on Pyongyang and expedite inter-Korean economic projects. But Washington remains firm on retaining the sanctions until North Korea makes visible progress in the denuclearization process.

양국이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것은 북한 관련 한미 이견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를 완화하고 남북 간 경협을 촉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과정에서 눈에 띄는 진전을 보일 때까지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Amid widening differences between Korea and the U.S., the establishment of a working group is a timely move that will hopefully improve coordination between the two countries regarding nuclear diplomacy with North Korea.

한미 양국의 차이가 확대되면서 실무 그룹을 구성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며 대북 외교에 관한 양국 간의 이견을 더 잘 조율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There are growing signs of Washington's displeasure with Seoul's rush toward improving inter-Korean ties amid a deadlock in U.S.-North Korea nuclear negotiations. During his visit here, Biegun met with presidential chief of staff Im Jong-seok who also leads a committee for implementing inter-Korean agreements. The media highlighted that Biegun met with Im before meeting with National Security Adviser Chung Eui-yong, who has been leading the nuclear negotiations. The session with Im triggered speculation the U.S. may have called on Korea to slow down its pace of inter-Korean engagement.

미국과 북한의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남북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것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비건 특별대표는 대북 협상을 주도해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만나기 앞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먼저 만나 언론의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비건 특별대표가 임 실장 회동에서 남북 관계 속도 조절을 주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According to U.S. news reports, officials of the U.S. Treasury Department communicated recently with the nation's major banks directly, without going through the Korean government, regarding compliance with sanctions on North Korea. The U.S. also reportedly contacted conglomerates whose leaders accompanied Moon to the Pyongyang summit in September and inquired about their plans for inter-Korean economic projects. These actions could be seen as a U.S. warning.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가 최근 북한의 대북 제재 준수에 관해 한국 정부를 통하지 않고 직접 주요 시중 은행과 소통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 9월 남북평양정상회담 당시 총수가 동행했던 대기업들과 연락하여 남북 경협사업 추진상황에 대해 문의했다고 한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미국의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

It is not just the U.S. that is displeased with Seoul's rush toward inter-Korean cooperation. Local media belatedly reported that a high-level North Korean negotiator, Committee for Peaceful Reunification of the Country Chairman Ri Son-gwon, insulted our business leaders with rude outbursts during a cold noodles lunch in Pyongyang during the inter-Korean summit in September. This fueled the increasingly negative sentiment here toward President Moon's impatience for inter-Korean economic cooperation. The President must remember that now is the time to focus on North Korea's denuclearization.

한국이 남북 간 협력을 서두르는 것에 불만을 가진 것은 미국 만이 아니다. 9월 남북정상회담기간 중 냉면 오찬에서 북측 수석 협상가이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우리 기업총수들에게 무례한 발언을 했다는 뒤늦은 보도가 이어져 공분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문 대통령이 대북 사업에 조바심을 내는 것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북한의 비핵화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임을 기억해야 한다.

As Moon said during a speech at the National Assembly, Thursday, it is crucial for Korea and the U.S. to firmly trust each other to achieve their common goal of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and last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The working group should dispel growing concerns about a rift in the alliance by improving mutual understanding between the two countries.

문 대통령은 1일 국회 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달성이라는 공통 목표를 위해 한미의 굳건한 신뢰를 강조했다. 워킹 그룹은 양국 간의 상호 이해를 증진함으로써 동맹 균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안성진 코리아타임스 어학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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