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훈은 지난 3일 방송된 KBS1 역사 교양 프로그램 '천상의 컬렉션'에서 다시 한 번 호스트로 출연해 추사 김정희의 대표적인 해서 작품 '묵소거사자찬'을 소개했다.
지난 3월 종영한 SBS 드라마 '리턴'에서 '악(惡)벤저스'로 불리며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선보였던 윤종훈은 "종영 후 남자들의 진한 우정을 그린 작품이 욕심났다"며 '묵소거사자찬'에 담긴 추사(秋史) 김정희와 황산(黃山) 김유근의 두터운 우정을 파헤쳤다.
그는 "김정희와 안유근은 돌처럼 단단한 우정 '석교지교'를 나눈 사이다. 서로 책을 읽고, 그림 품평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비록 집안은 정치적인 대립관계에 있었지만 이들은 더할 나위 없는 예술적 동반자다"라고 전하며 흥미를 이끌어냈다.
이어 "추사 김정희와 황산 김유근은 우정의 징표로 도장을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조선시대에서 도장의 의미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의미였다"며 그들의 남다른 우정에 감탄했다.
특히 윤종훈은 배우 활동 틈틈이 배워왔던 수준급의 서예 실력을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 달간의 맹연습을 거쳐 김정희의 '묵소거사자찬'을 직접 임서한 재현품을 낭독하며 프레젠테이션의 몰입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분의 마음 한 쪽에 크게 차지하고 있는 친구를 생각하며 마음속의 불을 밝혀달라"라는 최후의 한마디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천상의 컬렉션’을 통해 지적인 매력을 발산한 윤종훈은 현재 방영 중인 MBC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에서는 임치우(소유진)의 남편 박완승 역으로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 중 윤종훈은 철부지 사고뭉치이지만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